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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셜 네트워크'_ 팔로알토

Dec 19, 2011 8:08 AMPublicPageviews 798 2

백영옥·소설가

5억명의 친구가 있는 최연소 억만장자… 그가 기다리는 것은?
5억명의 사이버 친구로도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 "그것이 디지털 세계의 구멍이다"

내가 핸드폰을 바꾼 것은 일생에 딱 세 번뿐이었다. 그 중 두 번은 핸드폰 분실이 원인이었고, 마지막 한 번은 어느 오후에 걸려온 전화 한 통 때문이었다. 그것은 "안녕하세요. ○○○텔레콤입니다" 같은, 우리가 살면서 수십 번씩 받게 되는 바로 그런 종류의 전화였다. 나는 '회의 중입니다'라는 말과 함께 곧장 전화를 끊었다. 하지만 몇 분 뒤 전화벨이 다시 울렸을 땐 너무나 무심한 목소리로 "저, 관심 없습니다!"라고 외치고 말았다. 통신사나 부동산, 보험과 관련된 텔레마케팅에 시달리는 현대인이 자동반사적으로 보이는 그런 방식으로 말이다.

예상과 달리 그 전화는 원고 청탁 전화였다. 출판사나 신문사가 아닌 통신회사에서 내게 원고 청탁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이상한데, 더구나 그들이 원한 것은 트위터에 소설을 연재하자는 제안이었다. "트위터요? 전 그게 뭔지도 잘 모르는데요?" 잠꼬대 같은 소리가 아니었다. 당시 나는 할머니나 쓸 법한 구식 모토로라 핸드폰을 쓰고 있었는데 그걸 바꿀 의향이나 계획 따윈 전혀 없었다. 그러므로 내가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 세계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순전히 그날 아침에 걸려온 한 통의 전화 때문이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시(市)에서 새너제이시에 걸쳐있는 실리콘밸리. 하버드대에 다니던 페이스북 창시자 마크 주커버그는 스탠퍼드대학과 애플의 본거지인 팔로알토로 이사 온 뒤 최연소 억만장자가 됐다./조선일보DB
나는 그렇게 SNS에 뭔가를 연재하는 대한민국 최초의 소설가가 되었다. 그 '뭔가'가 소설이 아닌 것은 틀림없었고 '에세이' 비슷한 넋두리이긴 했다. 그것은 '디지털계의 네안데르탈인'에 가깝던 내겐 140자로 제한된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흥미로운 모험이었다. 그리고 내 일상의 막대한 부분을 뒤바꿔 놓았다. 친구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기 시작해서 순식간에 만 명을 넘어섰다. 불과 얼마 전까지 스마트폰을 쓴 적조차 없었던 내가 이런 공간 안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이야길 한다는 게 정말 기이했다.

그즈음 페이스북 창시자 마크 주커버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소셜 네트워크'가 개봉했다. 영화관에서 나는 이 영화를 혼자 봤는데, 그때 쏜살같이 달려가 극장의 텅 빈 좌석과 붉은색 카펫을 사진으로 찍어 내 SNS에 올려놓았다. 곧 이 영화에 대한 리뷰를 올리겠다는 글과 함께 말이다.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영화를 재미있게 본 건 사실이었지만 영화가 끝나자마자 머릿속이 텅 빈 것 같았다. 그때, 내 상황과도 무관치 않았다.

하버드생 마크 주커버그는 '천하의 왕재수!'라는 말과 함께 여자친구에게 차인다. 복수하듯 자신의 블로그에 여자친구의 실제 브래지어 사이즈를 폭로해 버린 그는 더 나아가 해킹을 통해 알아낸 하버드 여대생들의 사진을 올린 비교사이트를 만들고, 이것이 발각돼 '6개월 보호관찰 대상자'로 지정돼 학내 문제아로 등극한다. 한순간 악명을 떨친 그는 비밀 엘리트 클럽의 윈클보스 형제에게 하버드 학생들만 교류할 수 있는 '하버드 커넥션' 사이트 제작을 의뢰받는다.

하지만 '마크'는 하버드생끼리만 교류 가능한 폐쇄적인 '하버드 커넥션' 대신 여러 대학이 동시에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페이스북'을 개발한다. '페이스북'은 점차 미국 내 대학뿐 아니라 유럽의 대학생들까지 열광시키고, 무료음악 다운로드 사이트 '냅스터'의 창시자 '숀 파커'의 참여로 전 세계로 번지게 된다.

"송어를 여러 마리 잡느니 1톤짜리 청새치 한 마리 잡는 게 훨씬 나아. 낚시꾼 중에 송어 여러 마리 들고 사진 찍는 사람 봤어?" 숀 파커의 말 한마디로 그는 캘리포니아의 '팔로알토'로 이사 온다. 스탠퍼드 대학과 휴렛패커드 본사가 있고, 애플의 본거지이며 지금은 스티브 잡스가 잠들어 있는 바로 그 '팔로알토' 말이다.

손 파커가 '냅스터'를 만들게 된 계기가 '실연'과 관련된 것이라는 걸 알게 된 순간, 마크는 의견이 다른 친구와 등지면서까지 회사를 키우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기업가치 58조원의 최연소 억만장자가 된다. 하지만 그 순간 윈클보스 형제는 물론 친구 '왈도'마저 전대미문의 소송을 제기하면서 하버드 천재들 간의 치열한 소송전이 벌어지게 된다.

이 영화의 카피가 '5억명의 '친구'가 생긴 순간 진짜 친구들은 적이 되었다!'라는 점은 여러 면에서 웅변적이다. 디지털 세계의 구멍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어느새 기계에 감성이 있다는 글을 쓰고 있는 나 자신의 구멍을 보는 듯했다. 언젠가 나는 핸드폰에 대한 글 하나를 이렇게 시작한 적이 있었다. "겨울철 핸드폰은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다른 기능성을 자랑한다. 난로기능! 장갑이 없는 날 그것을 손에 쥐면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그것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중간지대 혹은 경계선 위에서 우왕좌왕하는 사람이 쓴 글에 가까웠다.

구글이 '검색'과 별 상관이 없을 것 같은 옷가게를 열고, '아마존'이 '킨들'에 '밑줄 공유기능'을 첨가한 것은 기계가 인간이 가진 온도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결과다. 그러므로 영화 '소셜 네트워크'가 여자친구의 페이스북에 들어가 '친구추가'를 누르는 마크의 모습으로 끝난다는 건 여러 면에서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5억 명이나 되는 친구가 있는 마크가 무표정한 얼굴로 끝없이 '새로 고침'을 누르며 자신의 친구요청이 받아들여지는지 확인하는 모습은 그 어떤 독백보다 은유적이기 때문이다.













●소셜 네트워크: ‘세븐’ ‘파이트 클럽’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등을 연출했던 데이빗 핀처 감독 작품. 제시 아이센버그,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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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헌님
    이승헌님
    • 이승헌님
    • Jan 31, 2012 5:53 PM
    죄송해요 ㅠㅠ 이글을 본 당신...생명이 하루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저도 이런 글 올리는 것 죄송한데요
    제 친구도 제 말을 거짓말로 알았다가 죽었습니다. 여러분께 피해 입히지 않기..
    죄송해요 ㅠㅠ 이글을 본 당신...생명이 하루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저도 이런 글 올리는 것 죄송한데요
    제 친구도 제 말을 거짓말로 알았다가 죽었습니다. 여러분께 피해 입히지 않기 위해 이글 씁니다.
    여러분이 이 글을 보고 바로 끄면 끄는 순간 당신의 목숨이 끝난는 것은 시작됩니다.
    끌 때부터 24시간 너무 짧은 시간입니다. 당신의 목숨 제가 살리겠습니다.
    만약 24시간 내에 당신이 죽지 않는다면 매일 밤 새벽 2시에 얼굴이 반쪽이고 눈이 파란 귀신이 찾아와
    당신을 죽이려고 할 것입니다. 이글을 다른곳에 딱 3번만..복사해서 올려도 좋습니다.
    시간은 44분 입니다. 이글을 다른 곳에 복사하면 사랑하는 사람한테서 고백이 올 것 입니다...
    44분 명심하세요 ㅋㅋ
  • 김용님 김용님
    "소셜 네트워크 SNS"를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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